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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 조훈현과 이창호, 스승과 제자의 마지막 한 판

하이브리드9 2025. 3. 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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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과 이창호, 스승과 제자의 숨 막히는 실화 대결

승부 공식 포스터 _TMDB승부 공식 포스터 _TMDB
승부 공식 포스터 _TMDB

 

  • 개봉일: 2025년 3월 26일
  • 장르: 드라마
  • 상영 시간: 114분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감독: 김형주
  • 주연 배우:
    • 이병헌: 조훈현 역
    • 유아인: 이창호 역
    • 고창석: 천승필 역
    • 문정희: 정미화 역
    • 김강훈: 어린 이창호 역
    • 조우진: 남기철 역 (특별출연)

 

 

 

한 판의 바둑은 조용하지만 치열하다. 돌을 놓는 손끝은 차분하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수싸움과 감정이 흐른다.
영화 승부는 단순한 바둑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한국 바둑계를 대표하는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 두 천재의 이야기이자, 스승과 제자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 심리극이다.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두 인물의 삶과 관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단순히 승부에만 집중하지 않고 인간적인 갈등과 성장, 세대 교체의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실존 인물 – 조훈현과 이창호

조훈현과 이창호_나무위키조훈현과 이창호_나무위키
조훈현과 이창호_나무위키

조훈현 9단은 한국 바둑 역사상 전설적인 인물이다.
한국 바둑계에 프로제도를 뿌리내리고,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한국 바둑의 위상을 드높인 ‘국수’다. 그는 일본 유학을 거쳐 정통파 기풍을 이어온 인물로, 당시에는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의 소유자였다.

그의 제자, 이창호는 단 11살의 나이에 조훈현 문하에 들어간 영재였다.
천부적인 수읽기 능력과 냉정함, 철두철미한 끝내기로 ‘신산(神算)’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세계 최강의 기사로 성장했다.
스승의 그림자를 딛고 올라서야 했던 그는 결국 바둑계의 권좌를 차지하며, 스승과 마주 선다.

이 영화는 바로 그 결정적 순간, 스승과 제자가 정면으로 부딪혔던 실제 대국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병헌과 유아인 - 최고의 연기 조합

이병헌과 유아인_TMDB이병헌과 유아인_TMDB
이병헌과 유아인_TMDB

영화에서 조훈현 역은 이병헌이 맡았다.
이병헌은 완숙한 중년의 내면 연기를 깊이 있게 표현한다. 외면은 단단하지만 내면에는 제자에게 밀려나는 두려움과 애증이 공존한다.
말수는 적지만 눈빛과 숨결 하나하나에 감정이 녹아있다.

 

이창호 역은 유아인이 연기한다.
유아인은 조용하면서도 강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스승을 이기려는 열망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죄책감, 부담, 성장통까지, 눈빛과 자세만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영화의 핵심이다.
특히 바둑판 앞에서 마주 앉은 장면들에서는 대사가 거의 없는데도 긴장감이 흐른다.
관객은 그 조용한 전장에서 심리의 파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바둑, 그 이상의 이야기

승부 공식 스틸컷승부 공식 스틸컷
승부 공식 스틸컷_TMDB

 

승부는 바둑을 잘 모르는 관객에게도 친절하다.
룰을 설명하거나 수의 의미를 직접 해설하지 않지만, 시네마틱한 연출과 편집으로 흐름과 긴장을 전달한다.
돌을 놓는 소리, 손의 떨림, 바둑판을 응시하는 눈빛 하나하나가 관객을 집중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바둑을 넘어서는 인간 이야기다.
스승을 넘어서야만 완성되는 제자의 성장,
제자에게 추월당하는 스승의 복잡한 감정,
그리고 승부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애증의 감정선이 진하게 녹아 있다.


 

 

시대를 바꾼 한 판의 대국

승부 공식 스틸컷
승부 공식 스틸컷_TMDB

 

1990년대 후반, 이창호는 조훈현과의 대국에서 승리하며 세대 교체를 완성했다.
그 순간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한국 바둑계 전체의 전환점이었다.
승부는 이 대국을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인생의 한 국면으로 그려낸다.

조훈현은 자신이 만든 시스템과 제자에게 패배하고,
이창호는 존경하던 스승을 이겨야만 하는 냉혹한 현실 앞에 선다.
그 둘의 관계는 변화하지만, 영화는 마지막까지도 그 속에 담긴 존경과 슬픔, 경쟁과 사랑을 놓치지 않는다.


 

 

가장 조용하고, 가장 치열한 드라마

승부 공식 스틸컷
승부 공식 스틸컷_TMDB

 

 

승부는 단지 바둑을 잘 두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가장 인간적인 질문들 —
'언제 스승을 넘어서야 하는가?',
'승리는 관계를 무너뜨리는가, 완성시키는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승부란 무엇인가?' — 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작품이다.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가 만들어낸 밀도 높은 심리전,
실존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섬세한 연출이 어우러져
승부는 단순한 바둑 영화 이상의 울림을 선사한다.

바둑을 몰라도 좋다.
누군가를 이기고 싶었던 적이 있다면, 혹은 누군가에게 지고 싶지 않았던 순간이 있다면,
이 영화는 반드시 마음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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